삼성-애플 `브랜드 파워` 뉴욕 맨해튼 가보면 안다 | |
매일경제 2011.05.09 04:00:07 |
지난 5일 낮 3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 내부. 이스라엘에서 여행온 마크 아이젠버그 씨(23)는 이날 매장 전시대에 설치된 아이패드2를 만져보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10여 분을 기다린 후 마침내 전시용 아이패드2를 손에 쥐었다.
그는 "한 달 전 이스라엘을 떠나기 전만 해도 이스라엘엔 아이패드2가 없었다"며 "갖고 있는 아이패드1을 팔고 아이패드2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귀국선물을 사려고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도 검색했다.
↑ 썰렁한 삼성…뉴욕 맨해튼 타임워너센터 내 삼성전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이 삼성전자 갤럭시S를 작동해보고 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 북적이는 애플…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찾은 방문객들이 아이패드2를 작동해 보고 있다.
러시아계 청년 러슬린 씨는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데, 계약기간이 다 돼 아이폰으로 바꾸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드로이드폰 구입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스토어는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24시간 문을 연다. 낮 시간에는 소비자뿐 아니라 관광객들로 북적여 거의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때문에 낮 시간에 물건을 사기 위해 계산하려면 10~20분은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기다리지 않고 사려면 밤 늦게나 아침 일찍 나와야 한다.
점원 멀리사 슈와츠버그 씨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셀 수 없지만 방문객이 적어도 하루에 1만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애플스토어를 찾는 사람들 중 관광객 비중도 절반 이상이다. 그만큼 애플 제품을 써본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물론 다른 제품들도 경험해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셈이다.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는 애플 팬들에겐 '성지(聖地)'나 다름없다.
더욱이 어린이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이곳을 찾고 있어 명실상부한 뉴욕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슷한 시간 애플스토어에서 왼쪽으로 세 블록 떨어진 타임워너센터 3층의 삼성전자 전시장. 이곳도 애플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센트럴파크 남단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TV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PC 등을 전시한 공간이다. 커다란 TV가 전시돼 있어 애플스토어보다 화려하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소파와 함께 TV가 전시된 공간은 편안한 안방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하다. 10여 명의 직원 수가 전시장 내 방문객 수보다 많을 때도 많다.
한 점원은 "매달 100만달러 월세를 주면서 이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1500~20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고 전했다. 개장 시간이 평일엔 11시간(오전 10시~밤 9시)이란 점을 감안하면 방문객은 시간당 200명도 안되는 셈이다. 삼성전시장 규모는 애플스토어의 4분의 1 수준이다.
점원은 "이곳은 판매장이 아닌 체험장"이라며 "삼성전자가 마케팅 수단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장소 이름도 '삼성스토어'가 아닌 '삼성체험장(Samsung Experience)'이다.
그나마 사람이 이 정도 되는 것은 다양한 이벤트 덕분이다. 가끔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가수나 음악인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1200만달러(약 130억원)를 주면서까지 이름 있는 건물에 전시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아마 삼성 브랜드가 이 정도 건물에 입주할 만큼 건재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도 고민이 많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 전시장을 설치하는 것 자체도 엄청난 결정이었다"며 "요즘 본사 차원에서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맨해튼의 IT기업 컨설팅업체에서 근무하는 빌리 아미 씨(37)는 "삼성전시장은 다양한 IT제품 전시장이라기보다는 TV 전시장에 가까워 자주 찾지 않는다"며 "반면 애플은 최신 기술 흐름을 엿볼 수 있어 매주 1~2회 방문한다"고 전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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