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s Dinner - Suzanne Vega, Solitude Standing(1987)

I T69 U 2009. 3. 12. 09:16

91년 서울 신촌은 락카페라는 게 있었다.
정확히 뭘 갖고 당시 "락카페"라고 정의되었던 건지는 모르나, 일단 내 경험에 비춰 설명하면 이렇다.


누가 원조네 할 것 없이, 일단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 생맥주 피처 2000cc이나 3000cc 시키고 대충 안주를 시키면, 일단 신경쓴 음향시설로 떠나가라듯이 크게 틀어 댄다.
당시 열악했던 환경을 생각하면 나름 들을만한 음향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맥주를 마시는 공간이라는 거나 테이블 셋팅이나 지금의 맥주 마시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음에 든 건 서울바닥에서 흔치않게 바가 홀에 있는 카페가 많은 편이었고 혼자가기 부담스럽지 않던 그런 공간이었다.
제대로 된 락카페는 매우 독특한 노래가 주로 나오고 걍 흉내만 내던 락카페는 그저 댄스음악만 틀어댔다.

그러다가 요즘 표현으로(당시에는 영업전략으로) 삘이 꽂히면 빠른 곡을 틀거나 단골들만이 아는 노래가 홀을 가득 채운다.

그러면 테이블이고 뭐고 없이 가게 안이 스테이지로 변한다(요즘도 있는지, 아직도 그런 분위기인지 잘은 모르지만).

맥주에 약이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돌변하여 흔들며 춤이라는 것을 추었다.
원나잇 스탠드, 이게 심심찮게 성립되는 묘한 공간이었고 나중에는 90년대 초반부터 유학바람에 편승하여 소위 외국물 먹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기억한다.

 

 


그런 곳에서 처음 수잔베가가 이런 노래를 불렀고 멋지게 리믹스된 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가장 첨단을 가는 사운드였었고 현재도 가끔 듣는 경우가 있지만 시대에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곡이다.


그런데 당시 이 곡이 수잔베가의 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이가 당시 바로 앞테이블의 '나 외국물에 쩔었어요'하고 우쯜함이 눈에 보이는 그런 어린 여자애(어슴프레 기억나는 건 LA 어쩌고 했으니까 미국아니었을까 한다) 였다.
이 곡에 대한 자기 생각을 열변을 토하며 박식한 지식을 베풀어 준 덕분에 까먹지 않고 기억에 남길 수가 있었다.


수잔베가, 당시에는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아이콘이었다.
노래마다 음미할 만한 가사가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다시금 뒤돌아 보게 했었다.

 

혼자서 아이 낳고, 그 아이는 잘 크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20살 정도 되는 아들이 되었겠지만............ 

 

 

 

 원곡 MTV

 

 

 

 

 

Tom's Dinner - Suzanne Vega, Solitude Standing(1987)


I am sitting
In the morning
At the diner
On the corner


I am waiting
At the counter
For the man
To pour the coffee


And he fills it
Only halfway
And before
I even argue


He is looking
Out the window
At somebody
Coming in


'It is always
Nice to see you'
Says the man
Behind the counter


To the woman
Who has come in
She is shaking
Her umbrella


And I look
The other way
As they are kissing


Their hellos


I'm pretending
Not to see them
Instead
I pour the milk


I open
Up the paper
There's a story
Of an actor


Who had died
While he was drinking
It was no one
I had heard of


And I'm turning
To the horoscope
And looking
For the funnies


When I'm feeling
Someone watching me
And so
I raise my head


There's a woman
On the outside
Looking inside
Does she see me?


No she does not
Really see me
Cause she sees
Her own reflection


And I'm trying
Not to notice
That she's hitching
Up her skirt


And while she's
Straightening her stockings
Her hair
Is getting wet


Oh, this rain
It will continue
Through the morning
As I'm listening


To the bells
Of the cathedral
I am thinking
Of your voice...


And of the midnight picnic
Once upon a time
Before the rain began...


I finish up my coffee
It's time to catch the train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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