俺/營

지하철 4, 7호선 환승역 이수역사 안의 Jour de pain, 마늘 크로와상

I T69 U 2010. 3. 2. 01:30



 

지하철 4, 7호선 환승역 이수역사 안의 Jour de pain, 마늘 크로와상

 

 Jour de pain, 일본에서는 천연 효모로 전문 제빵하는 빵집 브랜드(天然酵母パン屋)가 있는 모양이지만, 서울에서는 여기 저기

"Jour de pain"라는 이름을 걸고 많은 빵집이 있다.

 

원래는 빵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2009년 12월에 우연히 알게된 빵집이 지하철 4,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역사 안의 "Jour de pain"이다. 일단 빵 살 마음은 조금도 없었건만 4호선으로 갈아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필자는 블현듯 코를 자극하는 강렬한 빵내음에 발걸음을 멈추고 빵내음 진원지를 찾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4호선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 끝단에 "Jour de pain"라는 빵집 앞으로 수 명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무엇보다 평균 이상의 세련된 언니들이 기꺼이 줄을 서며 자기 순서를 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얼마나 가슴 풍요로운 시츄에이션인지는 같은 숫놈끼리는 격렬하게 동감할 장면이다).

우선은 빵내음의 진원지인지 확인하기 위해 동참하여 줄을 서게 되고 "마늘 크로와상"이란 메뉴가 눈에 띄었고 더구나 스스로에게 (빵사러 줄서기를)참 잘했어요라고 스탬프 도장 천번이라도 찍을 명분을 얻는다. 내 뒤로 "나 삼삼해요"라고 확성기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만한 미모의 아가씨가 줄을 서니, 뭐 퍼펙트 그 자체였다.

 

일단 어떤 빵냄새였는지는 상상에 맡기고자 한다.

어쨌든 필자의 걸음을 바짓자락 움켜잡듯 나를 멈추게 할 만큼의 인상 깊은 빵내음이었음을 밝힌다.

 

빵집은 3평 안쪽의 좁은 공간이었고 안 쪽으로 빵굽는 오븐에서는 주인아저씨? 가 열심히 오븐안을 점검하고 있었고 앞 쪽으로 쇼케이스 안에는 여러 크로와상과 몇 가지 빵종류가 도열하고 있었다.

드디어 내 순번이 되어 도대체 이 냄새의 원흉이 어떤 놈인지, 점원에게 물어뜯듯 다그쳐 물어보다가..........

점원도 매우 차밍한 언니였음을 인식하게 된다. 뭐 대박수준..............

 

당황해 하며 "마늘 크로와상"이라는 답변을 얻는다. 일단 진열된 마늘 크로와상을 1000원(3개) 어치를 일단 주문하고 있는 데, 주인 아저씨가 1분만 있으면 막 구워진 마늘 크로와상이 나온다고 한다.

일단 3개 주문한 걸 먹어본다. 오 마이갓 3개 1분에 종료하였다.

시식이 끝남과 동시에 일단 마늘 크로와상만 3000원어치 나머지 진열된 빵 이것저것 담아서 5000원 어치 샀다.

 

줄이 더 늘어난 듯 하여 서둘러 산 빵을 챙기고 4호선 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서 포장지 안의 빵내음에 취해 버렸고 이럴 때 추접스러워도 걸어가며 먹는 것도 용서가 됨을 직감하며 갓 구워져 나온(오븐에서 나온지 3분 경과) 마늘 크로와상을 입에 물었다.

오~ 마이마이 갓.....

 

암튼 맛집 하나 우연찮게 발견한 것이고, 자주 애용해야 겠다고 다짐은 했었지만 그 후 두번째로 간 것이 올해 2월 26일(금)이었다.

근처에 용무를 보면서 돌아가는 길에 들를만한 위치가 아닌 게 옥에 티인 셈이다.

26일도 차량이동 중 그러고 보니까 여기가 거기지 하면서 다시 들를 요량으로 맘을 굳혔었기 때문에 들르는 게 가능했다.

 

요번엔 명함도 받아둬야지 하고 주인 아저씨에게 손을 내밀었더니 그 딴거 없단다.

전화번호도 없으시단다.

예약같은 거 받아야만 물량 소화되는 게 아니라서 빵도 자주 굽고 하니 별로 그런 거 물어보는 사람도 없단다.

이론 덴장할....내민 손이 뻘쭘한 건 당연한 거고.

암튼 간만에 집에 맛난 걸 들고 올 수 있어서 좋았다.

 

짬 나면 가게 전경이나 쇼케이스에 진열된 빵들 인증셧을 올릴 생각이다.

신경쓰이는 분은 위치만 부담되지 않는다면 한번 들러보심이 어떨지......

 

 

 

* ¹Croissants, crescent (roll), 영어의 crescent 기운 초생달 모양 빵 이름.

   프랑스 빵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사깊은 헝가리의 빵이다.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한다. 1683년경에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전해졌고 루이 16세의 왕후가 된 오스트리아의 마리 앙투아네트에 의해 프랑스에 전해졌다. 잘 구어진 빵은 가볍고 속이 층상을 이룬다. 지방분이 많으면서도 짭짤하고 담백하여 유럽에서는 아침식사로 많이 이용된다.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