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로부터
슬픔이 배인 현상으로부터
미완의 서정으로 휘감을 때
당연한 무심으로 목을 조르며
대충 환원된 듯 부패한 도외의 현상까지
조금 후 그저 지루해도
혈관 낱낱에 혈액 대신
이백여섯 마디의 뼈가 만든 새롭게 허연 구더기가 꾸물대고 있다.
조금 후 그저 지독해도
이미 아닌 시야로 부정하고 가능하려 해도
일 수 없는 소름보다 뒤틀리게 절망 가득한 느낌
참을 수 없는 죽음이 질리도록 널려있고
이제부터 자살은 생소할 수 없다.
나의 내장 속을 파먹는 애벌레들에게 축복을
그리고 세상이여 안녕.
1990.7~199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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