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우
시인 남진우는 196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후 현재까지 시인과 평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시집으로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이 있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세기
점점 더 빨리 지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대지의 껍질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쉴 새 없이 터지는 화산과 지진
식은 땀을 흘리며 헛소리를 지르며 악몽 속을 헤매는
인간의 밤이 갈갈이 찢겨 나가면서 전쟁과
학살로 가득 찬 도시가 산산이 부서져 나가면서
온 몸이 불의 깃털로 무시무시한 새 한 마리
이제 막 지구의 알을 깨부수고
태어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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