慧/利

갤럭시탭, "유럽 판매금지" 애플 기습, 삼성이 깨달아야 할 것은?

I T69 U 2011. 8. 13. 04:21

유피디님의 이번 유럽에서의 갤럭시(갤레기) 갤럭시탭 10.1의 판매중지 판결과 관련하여 삼성이 왜 카피캣 오명을 쓸 수 밖에 없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글입니다.

한국에서 삼성은 이미 전이를 시작한 암덩어리입니다.

기억하세요.

삼성, 그들은 국민편이 절대 아닙니다.


나름 판단하시게에 유용할 내용이라 판단되어 포스팅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하 해당 글--------------------------


갤탭 판매금지, 삼성이 깨달아야 할 것은..

유피디 2011.08.11 14:21




애플에서 아이폰을 발표하고 출시한게 2007년입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정도만 발표되었죠. 삼성은 아이폰의 본질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디자인이 이쁘장한 풀터치폰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맞대응으로 출시한 것이 햅틱 시리즈입니다. 아이팟 시리즈나 맥북 등 애플의 제품이 항상 UI는 불편해도 디자인은 끝내준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개념의 핸드폰이 하나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대응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후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이라는 별천지를 목격합니다. 그래서 삼성이 대항마로 출시한 것이 옴니아입니다. 옴니아의 출시가 2008년, 아이폰 이후 1년 정도 이후입니다. 그마저도 자체 OS를 만들 능력이 없어서 당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윈도우OS로 만들었고,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을 대충 보고서 이런 기능들이 있으면 스마트폰이라고 하는구나, 그 정도 생각으로 옴니아를 만들었을 것이 뻔히 보이는 제품입니다.

 

옴 니아1로 대강 감을 잡았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출시한 것이 그 유명한 옴니아2이죠. 광고상으로는 아이폰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핸드폰인데,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단지 OS의 한계가 아닙니다. 옴니아2까지 삼성은 스마트폰이라는 기기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었습니다. 국내 소비자 역시 아이폰을 써보지 못했으니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팔아먹을 수 있었던 정체불명의 기기이지요.

 

만약 구글이 없었다면 삼성은 지금까지 옴니아3,4,5,6,7을 만들고 있었겠지요. 그나마 구글이 (어떻게 보아도 iOS를 의식했음이 명백한) 안드로이드 OS를 발표한 것이 삼성에게는 천운입니다. 그래서 OS 문제를 해결해서 대충 아이폰 비슷하게 만들었던 것이 갤럭시A인데, 이 때까지도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는 처참한 수준이었고, 비로소 갤럭시S에 이르러서야 (여전히 버그 투성이라 하더라도)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첫 기기가 탄생합니다. 갤럭시S가 나온 것이 2010년, 그러니까 삼성은 애플에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려 3년을 뒤진 겁니다.

 

그 3년의 갭은 자체 OS를 만들지 못하는 기술력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본질 자체를 알지 못한채 디자인과 UI만 비슷하게 베끼면 된다는 안일한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해 옴니아1,2, 그리고 갤럭시A의 시행착오를 오랫동안 거쳤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스마트폰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제인 태블릿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아 이폰이 출시되고 3년이 지나서야 아이패드가 나왔습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같은 OS를 사용하지만 오랫동안 고안되고 개발된 사실상 전혀 다른 제품군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애플이 기발한 것은, 아이패드가 PC와 e-book을 한꺼번에 대체하면서 스마트폰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 절묘한 지점으로 기획되었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잘 팔려도 맥북이나 아이폰의 판매에는 지장이 없도록 하면서, 같은 OS를 사용함으로써 고객이 애플의 제품군을 골고루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치밀하게 설계했다는 뜻입니다.

 

그 런데 삼성은 갤럭시A 출시 후 반년만에 갤럭시탭을 출시합니다. 실질적인 첫 스마트폰 갤럭시S 이후로 따지면 불과 3~4개월 차이입니다. 누가 보아도 갤럭시탭은 아이패드 출시 이후 급조된 제품이고, 오랫동안 치밀한 연구를 거칠 물리적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갤럭시S를 만들면서 써먹은 기술을 그대로 재활용할 수밖에 없으니 스마트폰과의 차별성을 둘 수도 없었음을 알 수 있지요.

 

왜 이런 일이 생기는고 하니, 삼성은 이번에도 제품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던 겁니다. 7인치짜리 태블릿은 PC를 대체할 수도 없고 스마트폰과 겹치는 영역도 발생합니다. 갤럭시S를 가진 사람이 갤럭시탭을 사는 것은 웃긴 짓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탭 같은 것이 출시된 이유는 뻔하지요. 일단, 아이패드를 단지 "크기만 큰 아이폰"으로 이해했다는 뜻이고, 제품의 완성도보다는 출시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당시 안드로이드 OS가 커버할 수 있는 최대치인 7인치로 제한되었던 것입니다.

 

그저 아이패드의 경쟁제품, 그러니까 화면이 큰 스마트 기기를 최대한 빨리 출시해서 애플의 경쟁자로 포지셔닝하는 것에만 골몰했을 뿐, 정작 태블릿을 왜 만들고 어디에 써먹도록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조차 없었던 결과물이라는 셈이죠. 경영진은 최대한 빨리 출시하라는 압박만 엄청나게 했을 것이고, 기술력도 없는 상태에서 출시일까지 당기려면 실무자들이 택할 방법은 "카피캣"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닐까요?

 

카피캣에게 특허 침해는 불가피한 결말입니다. 갤럭시탭이 EU에서 판매금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것은 놀랄 일도 아니고 충격적인 일도 아니며 지극히 상식적인 결말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이것을 크나큰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품을 만들 때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도록" 만들어야 하는지 오랫동안 연구하고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러한 생각을 현실에 옮기는 기술력까지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리더 기업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삼성이 기존처럼 부품 공급이나 하고 싸구려 제품이나 만드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면, 그냥 대충 1등 기업의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서 "대항마"라고 마케팅만 그럴싸하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걸, 무리하게 출시일을 잡아놓고 실무자들을 닥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걸,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학습하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

 

메인은 부담스럽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댓글이 올라오니까 일일이 다 읽어보기도 어렵군요.

 

원 래대로라면 갤탭 판매금지 가처분 받은 것은 갤탭10.1이 아이패드2를 베낀 것이기 때문에, 본문에 아이패드1과 갤탭 다음에 아이패드2와 갤탭10.1의 이야기까지 기술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7인치 태블릿이 휴대성이 좋고 양복 주머니에도 들어간다며 9인치짜리 아이패드를 신나게 까다가 갑자기 양복 주머니에도 안 들어가는 후속품을 들고 나온 "철학의 부재"를 더 신랄하게 꼬집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전달력이 떨어질 것 같았고, 이미 행간에 모든 논거가 다 들어있으니 굳이 부연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생략했습니다.

 

일일이 의견을 나눌 수는 없으나 제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은 본문 안에 A부터 Z까지 다 들어있다고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리고 "자국기업"이라는 식으로 애국심에 접근하는 분들께만 한 마디 드리자면, 저는 이렇게 생각해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자국기업이라서 감싸줘야 한다는 분들께서는, 그 기업이 자국민들에게 어떻게 "특혜"를 베풀며 감싸주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에는 선후관계가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애국 마케팅도 철 지난 것이지만, 그것을 인용한다 하더라도 먼저 애국의 틀을 깬 것은 저같은 소비자가 아니라 삼성입니다. 저는 삼성이 정신 차릴 때까지는 원치 않게 삼성 부품을 사게 될지는 몰라도 삼성 제품은 안 삽니다. 다행히도 정신을 차릴만한 이슈들이 내외에서 계속 터지기 때문에, 이 참에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에서 적은 글이라고 보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하 관련 기사--------------------------



"유럽 판매금지" 애플 기습…갤럭시탭 운명은

입력 : 2011.08.10 15:26 / 수정 : 2011.08.10 16:42



삼성전자(005930) (707,000원 ▼ 1,000 -0.14%)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유럽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9일(현지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은 ‘갤럭시탭 10.1’의 특허 침해 사실이 인정된다며 애플이 낸 판매·마케팅 중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날 이후 독일 및 EU지역(네덜란드 제외)에서 ‘갤럭시탭 10.1’ 수입은 즉시 금지됐다.

다만 9일 이전에 수입돼 창고에 남아 있는 물량에 대해서는 각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다. 삼성은 즉각 항소 의지를 피력했지만 항소심이 열리는 4주 후까지 이번 결정의 효력은 유지된다.

▲ 그래픽=조경표

네덜란드의 경우 이와 유사한 소송이 진행 중인 관계로 이번 가처분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

◆ 애플이 뒤셀도르프를 택한 이유

당초 독일에서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먼저 맨하임 법원에 애플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애플은 이 소송과 별개로 뒤셀도르프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삼성에 불의의 일격을 가했다.

뒤셀도르프는 삼성전자 외에도 서울반도체 등 국내 IT 기업들이 단골로 소송전을 벌인 곳이다. 유럽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첨단 산업과 관련된 소송 결과가 빠르게 도출되고, 비교적 특허권 보유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애플이 반격을 위한 교두보로 뒤셀도르프를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법관의 절반 이상이 IT 기술과 관련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독일에서의 가처분 결과는 EU 회원 27개국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유럽 시장 전체를 애플에 내준 격이 됐다.

한 특허 전문가는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은 IT 특허 소송과 관련해 상징적인 곳”이라며 “법관들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세계 어느 법원보다 높다”고 말했다.

◆ 가처분 항소심 향배는?

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기습을 당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항소심의 향배에 쏠린다. 만약 항소심에서 삼성전자가 결과를 뒤집지 못할 경우,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는 시점까지 꼼짝 없이 ‘갤럭시탭 10.1’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처분에 대한 항소심은 약 4주 후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가처분 결과가 뒤집히더라도 손해액이 크지 않은 개인간 소송과 달리, 기업간 소송은 가처분 소송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법원이 그 만큼 첫 결정부터 신중을 기한다.

따라서 애플이 판매금지 이유로 든 ‘특허 침해’와 관련, 삼성이 침해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4주 내에 제시해야 한다.

권오갑 국제특허 전문 변호사는 “특허 소송 특성상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가 특허로서의 요건, 즉 신규성·진보성을 갖추지 못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삼성이 이미 가처분 소송에서 제시할 만한 증거를 모두 사용했다면 항소심에서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