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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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지난 18일......... 이후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줄 곧 이 시공간의 시간은 멈춰진 채,
물리 세계의 시간만이 박정하게 저 멀리 흘러 지나가 버렸다.
이 무슨 해괴한 일들이 저질러지고 있는 중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못해 꺼꾸로 치솟아 오르는 구역질만 느껴질 뿐,
이 무어라 할 수 없는
탈력감, 무력감, 자괴감, 속절없이 격렬한 분노만이 쌓여 쌩지랄이다.
먼저 이번 사태는 기춘대원군과 국가조작원의 공작의 산물일 개연성이 대단히 현저함을 부인할 수 없다. 병신들이 조악한 술수로 일관한 까닭에 스스로 부조리함을 공공연히 노출시켜온 게 무엇보다도 심중을 굳혀준 셈이다. 우연이란 건 한번만으로도 의심을 사는 데, 도대체가 우연의 5연타 7연타는 어떻게 이해하라는 건지.
또한 만에 하나 기춘대원군과 국가조작원의 무관함이 입증되어 일반적인 사고의 연장선에서 논의되어 질지라도, 일국의 근간을 뒤흔들만큼의 심각한 부조리와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히려 더 무시무시하고 사악한 현실과 부딪히게 된다는 뜻이다.
나아가 가장 최악의 경우의 수를 상정해보면, 기춘대원군과 국가조작원의 공작과 국가단위의 심각한 부조리가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며 공조된 결과의 산물일 게다. 이게 흠좀무인 게,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생각하기 싫다......................
이번 사태를 접하는 모든 이에게 한가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 있으나 언론 어디도 다루지 않고 있다. 왜 일까? 사고든 사건이든 공작이든 사상자가 1000명 이든 10000명 이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 하는 일 십분의 일이든 천억분의 일이든 사건 사고에 따른 피해의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문제는 바닷속으로 가라앉기까지 그 많았던 희망의 시간을 낭비한 점이다(고의성이 노골적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이번 사태의 문제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번과 같은 종류의 사태는 일어나면 절대로 않되는 일, 있어서는 않되는 일이었다는 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생겨서는 않되는 일이었다. 그 어떤 개막장의 후진국이라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국가 시스템 상 그 어떤 경우의 수 안에서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발생하게 해서는 안될 비극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이번 사태의 본질을 음미해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하인리히의 법칙을 준용하면 이미 300건의 심상치 않은 자잘한 징후 속에서, 29건의 아찔했던 유사 사고나 과실 등의 정점에 우뚝 선 실제 재앙이기에, 이미 세월호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재앙들이 임박해진 순번을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함을 깨닫게 된다.
이런 마당에 닭년과 환관천하의 관료들의 개소리 작렬 퍼레이드에는 할 말을 잊는다.
이미 싸늘히 식다 못해 부패하기 시작한 희생자들 앞에서 사후의 철저한 뒷처리와 조사 등의 다짐 같은 개소리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다. 사후 약방문도 정도가 있다는 것을 닥그네 모리패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건 일개 정권이 어쩌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 민족 공동체의 존망이 걸려버린 엄중하기 그지없는 일임을 왜 외면 또는 무시하려하는가? 너나없이 싫든 좋든 우리들의 이 거대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 절대절명의 해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자...... 어쩔 셈인가? 온갖 추악한 인간군상들의 생얼굴을 셀프로 까발릴 대로 까발린 주제에 어쩌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꼬라지를 보면 인간이라고해서 다 인간이 아님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준다. 아마도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상흔의 폐혜로 우리를 두고두고 괴롭게 할 것이다. 버스는 이미 떠난지가 언젠데, 철저한 원인 규명? 철저한 책임 소재 규명? 철저한 안전 대책 수립? 개소리는 좀 쉬어가면서 하자, 이 10알놈들아!!!
아무튼 침몰하는 개썅망국호의 분수에 맞는 폐망의 징조가 시작됨의 다름 아니다. 불의가 정의를 압도해버리는 엄청난 나라...... 축하해 마지 않는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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