臥地線에서
휘날리는 물보라 사이에 있고
눈물 같이 눈으로부터 흐르는 비
지친 몸은 무엇보다 아픔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착각이듯 산마저 피로에 처진 숨으로 안개를 머금고
표류당한 나의 몸은 잊히운듯
흐느끼는 물방울 잡다한 효과음은 빛을 가리우고
지금 생각나느 것은 소주 한 잔의 애인
앳된 숨결에 재잘리는 딸아이가 있어도 좋으련만
문득 잎새는 지조를 죽이며 애절히 다가서더니
다시 시간을 가지고 날아간다.
휘파람은 암울하지만
이승이란 것은 현란한 변화가 전부인가 보다
붉은 흙 밑으로 숨은 개미
개구리는 호 안에 갖힌 채 표정없는 해안으로
나를 쳐다보기에 이처럼 사는 것을 느끼기는
아마 처음이리라 생각된다.
1988.9.10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올림픽 싸이클 연습경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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