俺/作

臥地線에서

I T69 U 2011. 6. 21. 23:05





臥地線에서





휘날리는 물보라 사이에 있고

눈물 같이 눈으로부터 흐르는 비

지친 몸은 무엇보다 아픔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착각이듯 산마저 피로에 처진 숨으로 안개를 머금고

표류당한 나의 몸은 잊히운듯


흐느끼는 물방울 잡다한 효과음은 빛을 가리우고

지금 생각나느 것은 소주 한 잔의 애인

앳된 숨결에 재잘리는 딸아이가 있어도 좋으련만

문득 잎새는 지조를 죽이며 애절히 다가서더니

다시 시간을 가지고 날아간다.


휘파람은 암울하지만

이승이란 것은 현란한 변화가 전부인가 보다

붉은 흙 밑으로 숨은 개미

개구리는 호 안에 갖힌 채 표정없는 해안으로

나를 쳐다보기에 이처럼 사는 것을 느끼기는

아마 처음이리라 생각된다.



1988.9.10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올림픽 싸이클 연습경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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